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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시대, 미국과 중국의 대결 양상

아래 링크한 <월간 중국>에서 중국을 둘러싼 세계 정세에 대한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의 필자는 내가 중국 유학 중일 때 어느 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 칼럼의 핵심 요지는 미국이 나토와 한국, 일본을 내세워 대중국 포위망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와 미국에 대한 경고를 포함하고 있다.

 

나토의 ‘동진(東進)’과 한•일의 ‘서진(西進)’

대서양과 태평양은 지리적으로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으로 이름 붙은 지역군사동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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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라시아 대륙(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스부터 연해주까지 포괄하는 영역)에 거대한 두 개의 세력이 형성되고 있다. 한 쪽은 해양세력(미국, 나토, 일본, 한국, 호주 등)이고 다른 한 쪽은 대륙세력(중국, 러시아, 북한, 중앙아시아국가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과거 제 3세계라고 자칭했던 국가들이 두 세력 사이에서 박쥐 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은 예전에 이란과 러시아에 대해서 각종 제재를 시행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인권을 명분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그들은 미국을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비밀기지를 만들고 뭉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이 끼어들어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고 2년 전에 미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일하게 주둔하고 있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켰다. 이제 유라시아 대륙에서 미국이 과거처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즉, 미국은 스스로 거대한 적을 만드는 오판을 한 것이다. 중국이 한국인들이 무서워하는 것처럼 무례하게 굴 수 있었던 외부 원인은 바로 미국 자신이다.

지금 중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중공 정치의 역사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중공은 외부 문제보다 내부 문제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으로는 미국의 압박이 중국에게 새로운 해법을 찾게 만드는 것 같다. 미국과의 교역이 어렵다면 경제적으로 예속당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와 전쟁 때문에 힘든 러시아,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란과 사우디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중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 체제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서히 대결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이 만든 진영에 편입되기를 선택했고, 대만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힘겨루기를 할 유력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서쪽의 나토(유럽)도 반중, 반러를 외치면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제 남은 곳은 인도(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동남아시아)이다. 이중에서 인도는 여전히 익숙한 간보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좀 사정이 복잡하다. 먼저 태국, 미얀마 등은 친중 국가가 되었다. 반면에 베트남은 내부에서 친중파와 반중파가 서로 견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권국으로써 인도처럼 간보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