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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향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중 관계가 험악한 상황에 처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중국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지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런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중국의 '관료'들은 정작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중국은 작년에 선출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북경으로 초청하려고 했다. 그들 입장에서 가까운 나라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었으니 당연히 북경에 초청해서 인사를 좀 나누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이 몸이 불편해서 해외 순방을 하기에는 거북한 사정도 고려되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중국과는 당당한 외교를 한다 '라는 정책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정중히 그런 초청을 거절했었다. 중국의 이러한 제의는 일개 부처나 시진핑 개인의 일방적인 의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 더보기
북한을 바라보는 중공 일부 계파의 관점 중국 인민해방군을 비롯하여 공산당 내 보수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있다. 그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활용하여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여긴다. 또한, 한국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해서도 껄끄럽게 여긴다. 따라서, 그들은 한국을 신뢰하지 않지만, 북한도 마찬가지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핵무기와 주한미군이 동시에 사라진' 한반도를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북한을 돕는 것을 묵인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다. 현재 미-일-한 삼각 협력 체제가 서서히 구축되고 있으며, 중-러-북은 이에 맞대응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중국이 자신을 돕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북한이 최근 전승절 기념 행사를 열면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했다. 그런데 중.. 더보기
티베트와 위구르, 단일민족이 아니다. 수년 전에 워싱턴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인에 대한 베이징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적이 있었다. 미국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은 위구르인들을 집단수용소에 가두고 소위 교화작업을 하면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를 직접 이야기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절반만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해서 반중 정서를 가진 한국인들은 위구르인들이 하나의 단일민족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은 틀렸다. 위구르인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안에서 지역적으로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그 그룹들 중에서 친중파와 반중파가 있는데, 친중파는 이슬람 종파 중에서 가장 세속적이고, 반중파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다. .. 더보기
시진핑, '영수' 칭호를 받다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최근 중국의 언론매체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민의 영수'라는 칭호를 붙이면서 그의 업적을 찬양했다고 합니다. 이 칭호에 대해서이미 많은 한국 언론사들이 소개했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소개했었지만, 시진핑 주석은 2013년도에 처음 지금의 최고지도자가 되었을 때 권력 기반이 확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통제된 언론을 통해 시 주석의 업적을 전해 듣고 그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공산당 내부에 시진핑을 반대하는 세력 - 그러나 반체제는 아닌 - 이 아직 존재하고, 군대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어야.. 더보기
중국 정저우 은행들이 파산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 시에 소재한 은행들이 부도를 내거나 예금 인출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해설하겠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매커니즘을 조금 소개하자면, 먼저 해외 기업들이 중국 연해 지방에 소재한 공장 및 기업들에게 생산 요청을 합니다. 그러면 중국 공장들은 자국의 내륙 지방에서 원재료를 확보하여 제품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출을 하여 돈을 법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정저우 시가 바로 중국 국내에서 생산된 원재료를 해안가 공장으로 보내는 일종의 물류 집산지이자 중간 창고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수 년 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했고, 코로.. 더보기
중국의 인도양 진출과 한국의 미래 생존 방안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이번에는 좀더 정치지리학 혹은 지정학이라는 광범위한 관점을 토대로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해석해보고, 이와 연관된 한국의 미래 생존 방안을 간단하게 모색하고자 합니다. 동아시아는 지난 수십년 간 세계적인 경제 성장 엔진으로써 발전해왔습니다.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이 차례차례 경제성장을 이룩해왔습니다. 이들 세 나라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값싼 생산비용을 경쟁력으로 삼아 세계의 생산 공장이 되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동아시아는 더 이상 이러한 장점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만큼 경제 성숙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생산비용이 높아지는 대신에 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선진국 수준의 경제규모를 이루었습니다. 이 현상을 바꾸어 표현하면, 이제.. 더보기
중국의 세계관과 한국의 생존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바쁜 일이 있어서 이 블로그를 갱신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중국이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과 그에 관련된 한국의 생존방안을 간단하게 기술하고자 합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중국이 중화사상을 근거로 지구촌을 지배하려 한다고 인식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중국이 한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중국의 힘을 직접 느끼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러한 인식을 깨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중국 명문대에서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과거 중국인들은 삼국시대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에 북방이민족들의 침략을 받으면서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침략을 받으면서 비로소 '중화' 세계 외에.. 더보기
중국 해군은 미 해군을 위협할 수 있는가?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이번에는 인도양과 아세안 국가들을 무대로 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동향에 대해서 해설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제 인천항에 정박한 독도함에서 개최된 '20차 함상토론회'에참석했습니다. 그 토론회에서 논의된 주제들 중 미국 주도의 '해양질서 및 규범'이 중국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을 경청했습니다. 발제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동안 대만의 위기를 적시에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만에 하나 대만이 단시간 내에 중국에 의해 점령당할 경우,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대양)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아세안(ASEAN)이 미국과 중국이 경쟁을 벌일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더보기
아프간 탈레반은 중국에 대항하지 않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이번에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의 관계에 대해서 간단하게 쓰고자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베트남과 더불어 '강대국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저항 능력을 보여준 국가입니다. 1960년대 구 소련, 2000년대 미국 등 강대국들이 군사력을 투입하여 이 나라를 완전 점령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두 나라 모두 실패했습니다. 최근까지 주둔했던 미군 부대가 전격적으로 아프간에서 철수했었지요.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고 있는 주도적인 세력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유명한 '탈레반'입니다. 그들은 여성의 인권을 억합하고 서양식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하게 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교 중심의 신정일치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세력입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미국에 저항하.. 더보기
중국의 문화침략(?) 가설에 대한 반박 안녕하세요, 양한수입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 한국에서 발생한 중국과 관련된 이슈가 바로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건설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중국의 유력언론사의 한국지사장이 깊숙히 관련되어 있었는데, 한국의 많은 네티즌들이 인민일보의 중국 내 특수한 지위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한국에 중국 문화를 침투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의심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관계자에게서 들은 바로는 이 지사장이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본사와 강원도 사이에서 동분서주해왔다고 합니다. 중국의 본사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오히려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도 좋고 안해도 큰 부담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지사장의 계획을 승인해주었.. 더보기